2011.04.02 06:02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게 뭐야?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제 독서취향은 소설이나 과학, 인문서에서 실용서로 많이 바뀌게 되었어요. 어떻게 하면 직장생활을 잘 할까, 어떻게 하면 더 성공할까,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책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게다가 그런 책들은 광고문구나 책 제목도 어찌나 솔깃한지, 뻔한 내용일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혹 해서 사서 읽어보게 되지요.

 저희 회사는 매월 첫번째 월요일 전직원이 모여 월례조회를 합니다. 사장님께서 말씀하실 때도 있고, 직원들이 순서를 정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할 때도 있어요. 사실 주제는 언제나 동일할 수도 있겠네요. '행복과 성공'.
 성공한 삶이란 무엇일까,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특히 저희 사장님은 "성공"이라는 단어에 항상 방점을 두시죠. 아무래도 저희는 직장인이니까요.
 
 언젠가 한번 사장님께서 월례조회 때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지금 나의 모습이 바로 내가 원했던 대로 이루어 진 것이다."
 대부분의 성공이나 행복에 대한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 있죠.
 "강하게 원하면, 이루어진다. 당신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강렬히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사장님의 저 말씀은(책에서 보신 거라고 하셨지만), 원하면 이루어진다라는 말과 비슷하면서도 좀 다릅니다. 뭔가 마음속으로 뜨끔하면서도 저도 동의할 수 밖에는 없었어요. 왜냐면 지금 제 모습은 제가 원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물론 먼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보면서, 뭔가 지금보다 좀 더 부유하고 좀 더 성공하고, 좀 더 여유있는 삶의 모습을 꿈꿔보기도 하지만 지금 제가 상상하는 제 미래는 전혀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복권에 당첨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같은 그냥 뜬 구름이지요.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면, 지금 저의 모습은 제가 선택의 순간순간 원했던 것들이 이루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대학교 때부터 생각했던, 석사 마친 후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싶다는 꿈도 이루어졌고, 날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야지 라는 꿈도 이루어졌죠. 그 사람을 만난 후 그 사람과 결혼해서 그 사람을 닮은 아이를 낳겠다는 꿈도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현재 저의 연구원으로서의 삶이나 제 결혼생활의 모습은 제가 생각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연구원으로써 뭔가 대단한 걸 발견하겠다는 야망보다 그냥 회사에서 주어지는 일들을 가설과 실험을 통해 연구해가는 연구원의 모습을 상상했고, 예쁘게 정돈된 집과 집안일 잘 도와주는 남편이 아니라, 지금 그 사람과 함께 적당히 느긋하게 보내는 결혼생활을 상상했으니까요.
 제가 음식을 잘 못하는 건 요리에 제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 느긋하게 누워 쉬는 걸 원했기 때문이고, 최근들어 살이 찌기 시작한 건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살이 좀 찌더라도 맛있는 걸 먹기를 원했기 때문이지요.

 '소원'이라고 하면 지금과는 먼, 손에 잡을 수 없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소원'은 왠지 내 힘으로는 닿을 수 없는 것과 같지요. 하지만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면 사실은 매 순간순간 닥치는 작은 선택의 시간에 그 소원을 향해 뱡향이 맞춰지고 그 선택들이 쌓여 결국은 언젠가 현실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리면 그릴수록,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커질 것입니다.
 
 전 제 자신에게 자주 물어봅니다. "너 지금 행복하니?"
 그리고 저 지금, 행복해요. 제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 행복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 그래서 지금 전 여기서 더 무얼 바래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쩌면 그동안 너무 '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바래왔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 왜 이리 야망이 없을까요?

 좀 더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과연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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